2020년 추석 인사 말씀(통일경모회 이사장 김용하)

존경하는 실향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추석날 망배단에 모여 북녘 조상께 합동으로 차례를 올리며 뵙기를 희망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세계 각국에 만연하면서 금년 추석에는 북녘 조상님께 올리는 합동경모대회도 개최하지 못하게 되어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다 하여도 추석명절을 맞는 우리에 마음은 풍성하고, 가족을 만나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70여 년 전의 정감이 묻어있는 북녘 고향에 추억과 조상님 그리고 살아있을 가족을 생각하는 추석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실향민 여러분!

건강하십시요.

7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고향에 돌아가 가족 상봉을 기대하면서 평생을 열심히 살아오신 여러분에 꿈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몸과 마음에 병이 깊어졌고 그 꿈을 이루기에는 아직도 기다려야 할 모양 입니다.

지난 시절 고향에 돌아갈 꿈과 희망에 좋아도 했었고, 한때는 절망도 했지만 오늘은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금년에 코로나19로 여러분이 그동안 참여하셨던 많은 애향사업들이 취소되었고 추석 이후에도 예년에 개최되었던 많은 애향사업들의 개최가 불확실하게 되면서 이북도민사회를 지켜 오신 여러분에 걱정도 클 것이라 생각 합니다.

빨리 코로나19가 퇴치되어 코로나19 이전 우리에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많이 바뀐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70여 년의 세월을 살면서 북녘 고향을 방문해서 또는 북녘 가족을 화상 상봉으로 만남을 기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성과는 극히 일부였고, 가족 상봉하고 난 이후 또 다른 이산가족의 고통을 가져오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실향민은 70여 년 전의 고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릅니다.

저는 북녘 우리 고향의 변화된 현재에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자료를 지역별로 확보해서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사이버 공간을 통일부가 만들어 운영한다면 많은 실향민이 고향에 가서 보고 싶어 애타하는 것들의 일부라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저에 생각은 기회를 만들어 통일부에 건의하려 합니다.

항상 실향민 여러분과 함께한 (사)통일경모회 51년 역사에서 코로나19로 합동경모대회를 취소하면서 북녘 땅에 계시는 조상님께 죄스럽고, 한스럽지만 코로나19가 퇴치되고 내년에 치러질 경모대회는 더욱 정성 것 준비하여 조상님께 보답 할 것을 다짐 합니다.

존경하는 실향민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0월 1일

(사)통일경모회 김용하이사장